1. 던져주는 이야기
지난 몇 달간 그린 자기 그림의 진행 과정들을 체크해보면서 드로잉 지도를 만들어 보자.
정물을 그린 것, 인물을 그린 것, 채색화, 소묘, 취미로 그린 낙서와 심각하게 그린 것
또는 성공적인 것, 실패작이라고 생각되는 것. 장단점을 써가며 목록으로 정리해도 좋고, 그림 안에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잘라내서 콜라주를 하며 대형지도를 만들어도 좋다. 또 사진을 찍어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흥미롭다.
2. 받아서 길 찾기
주제나 재료 사용에서는 서로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그림들 사이에서 공통점이 발견되거나, 또 어떤 그림이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들을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해보니 아주 그럴듯해 보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여러 그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엮이기 시작하며 복잡해졌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나?’ 막막했던 지도 만들기가 이제는 어떻게 끝내야할지 결정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3. 미술로 말하기
예전 그림들을 들춰내 다시 보는 것은 옛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듯 흐뭇한 일이기도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창피한 기억이기도 하다.
내가 그린 그림들은 나의 시간과 기억이기도 하고, 내 그림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정확한 증거이기도하다. 시간순서대로 한번 보자! 분명 거기에는 흐름이 있다. 모두 다른 그림이지만 내 손이 그린 흐름을 쫒아가다 보면 분명 어디로 가고 있다는 방향이 보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면 그림을 보지 말고, 그림 그리는 자신의 모습과 환경을 상상해보자. 그러면 길이 어렴풋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