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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5 15:49

학생 'T'의 패러디

퍼포먼스미술학원
조회 수 1,2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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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T'의 패러디
 
패러디는 풍자나 희화화(戱畵化)를 위해 작가 또는 작품의 특징적인
스타일을 모방하는 문학 혹은 예술 활동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시사용어사전-
 
패러디는 기본적으로 ‘풍자’의 기법으로 많이 쓰인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었던 패러디물은 주로 정치적인 풍자들이 주를 이루었던 것을 볼 수 있다.
풍자는 원작의 힘을 빌려 자신이 희화화 하고 싶은 대상이나 현상을 효과적으로 조롱하는데 목적이 있다.
다시 ‘풍자’는 유머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사뭇 무거운 대상을 타깃으로 할 때 그 힘이 배가된다.
무거운 이야기나 근접하기 힘든 대상인 만큼 웃음은 그 거리를 좁혀 쉽게 다가 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예전 ‘탈춤’이 양반이나 파계승을 비꼬며 놀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수월하다.
위에 보이는 바나나는 앤디 워홀 (Andy Warhol)의 바나나다.
앤디 워홀이 어떤 사람인지, 팝아트가 미술사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위의 바나나는 어디선가 한번쯤 보았음직한 이미지다. 학생 ‘T’는 앤디 워홀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나 앤디워홀의 작품이 온갖 티셔츠와 가방, 액세서리에 프린트 되어 팔리는 것을 사뭇 못 마땅해 했다.
본인이 존경하는 작가의 작품이 쉽사리 유행하듯 아무렇게나 소비되는 풍경이 싫었으리라.
학생 ‘T’는 방치되어 삭아가고 있는 바나나를 그려서 앤디 워홀의 바나나를 패러디 했다.
그리고 이 가방은 캔버스 틀에 가방을 기워 만든 것이다.
캔버스라는 예술품(?)을 담는 틀 위의 기워진 가방, 그리고 워홀의 문드러진 바나나는
학생 ‘T’가 하고 싶은 말이 구구절절하게 담겨져 있다.
학생 ‘T’의 바나나는 학생 ‘T’가 알고 있었건 모르고 있었건, 앞서 말한 패러디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다.
앤디 워홀의 바나나는 매우 잘 알려져 있고, 그래서 원본의 힘을 빌려 이야기 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다음은 앤디워홀의 작품이 무의식적으로 소비되는 행태에 대한 조롱이 담겨져 있으며,
문드러져 있는 바나나는 적당한 유머를 보여준다.
 
 
우리에게 패러디는 그리 신선한 형식은 아니다.
하지만 풍자라는 목표가 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인 것만은 확실하다.
 
 
(학생 'T'는 앤디 워홀의 이미지들이 흔하게 소비 되는 것을 싫어 했지만, 앤디 워홀은 예술품이 가지는 권위를 매우 싫어 했다.
그래서 지금처럼 유행하듯 예술품도 소비되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앤디 워홀이 원하던 자신의 예술의 끝은 현재 잘 실현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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