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던져주는 이야기
숱이 검고 뻑뻑한 구둣솔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피부 밑으로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이 있습니다.
특히 거칠고 울퉁불퉁한 질감의 사물을 눈으로 훑어 나가다보면 이런 느낌은 더 강해지지요.
눈과 몸이 함께 반응하고 있는 느낌,,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붓과 연필로만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나요?
청 테이프나 구겨진 폐지, 우유팩 등 주위에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쫙쫙 찢어내기도 하고, 잘근잘근 찢어 붙이기도 하면서
사물의 질감을 그리지 말고 온 몸으로 느껴봅시다.
2. 받아서 길 찾기
끈적거리는 테이프를 원하는 모양으로 찢기가 힘들어요.
연필을 쥐었을 때처럼 자연스럽게 손가락 근육이 움직이질 않아요.
손톱으로 작은 조각 하나를 붙이고 나면 온 몸에 힘이 다 빠져요.
그런데 부자연스럽고 다듬어지지 않은 이런 표면이 왠지 저 물건과 닮았어요.
3. 미술로 말하기
사물이 새롭게 보일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우선 익숙하지 않은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겁니다. 당신이 시도하는 방법에 따라 사물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재수가 좋으면 사물이 당신을 보는듯한 느낌을 갖게 될지도 모르지요.